두 살 아들 눈앞에서 벌어진 '인종차별'…바르셀로나 스타 아빠의 분노 폭발

사건은 지난 6일(현지 시각), 하피냐가 가족과 함께 디즈니랜드를 방문했을 때 벌어졌다. 그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영상 속에서 그의 어린 아들 가엘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잔뜩 부푼 기대를 안고 디즈니 캐릭터 마스코트의 포옹을 간절히 기다렸다. 하지만 탈을 쓴 직원은 코앞의 가엘을 투명인간 취급하듯 매정하게 지나치며, 연이어 백인 아이들에게만 다가가 따뜻한 포옹을 건넸다.
아들이 상처받을 것을 직감한 하피냐는 아들을 직접 번쩍 들어 올려 마스코트와 눈이라도 맞추게 해주려 애썼다. 아버지로서의 절박한 노력이었지만, 마스코트 직원은 또다시 가엘을 외면하고 다른 백인 아이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눈앞에서 아들의 순수한 동심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을 목격한 하피냐는 깊은 분노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SNS를 통해 "우리 아들은 단지 다른 아이들처럼 인형의 품에 안기고 싶었을 뿐"이라며 "어떻게 아이에게 이런 차별적인 대우를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디즈니랜드 파리 직원들이 수치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왜 모든 백인 아이들은 포옹을 받고, 내 아들만 예외가 되어야 했는가?"라고 물으며 명백한 차별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전 세계 누리꾼들은 경악과 분노를 쏟아냈다. "아이의 행복을 짓밟은 충격적인 장면", "변명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인종차별이다"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특히 "포용과 다양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디즈니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욱 위선적이고 문제적"이라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디즈니 측은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하피냐의 아내는 SNS를 통해 "디즈니랜드가 우리의 문제 제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치를 취했다"고 알렸다. 그녀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아들 가엘이 미키마우스 캐릭터와 단둘이 별도의 공간에서 만나 손을 맞대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는 여론을 의식한 '땜질식 처방'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디즈니랜드 파리 측은 이 사건에 대해 현재까지 어떠한 공식적인 사과나 입장 표명도 내놓지 않으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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