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숨겨진 콤플렉스 폭발.."네타냐후와 난 전재영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공격과 관련해 자신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두고 ‘전쟁영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밤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마크 레빈과의 인터뷰에서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조 하에 진행된 이란 핵시설 공격을 언급하며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좋은 사람(good man)”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전쟁 영웅”이라며, “내 생각에 나도 그렇다”고 자신을 동일선상에 놓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공격 작전을 지시한 사실도 강조했다. 그는 “나는 그 전투기들을 보냈다”며 지난 6월 22일(이란 현지시간) 미국 폭격기가 벙커버스터 등 폭격 장비를 동원해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한 사실을 회고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스라엘 간 군사 공조 속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자신과 네타냐후 총리의 전략적 결정과 연계해 ‘전쟁영웅’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국제적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과정에서 가자지구 민간인 인명 피해와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또한 가자지구 완전 점령 방침으로 국제 사회와 인권단체의 비판을 받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며, 두 지도자의 공조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자신을 ‘전쟁영웅’으로 묘사한 부분에서 논란이 더욱 가중됐다. CNN을 비롯한 일부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전쟁영웅과 동일시한 데 대해 비판적 시선을 보였다. 이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전 당시 입대를 하지 않은 점과 관련된 심리적 요인이 반영된 발언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발뒤꿈치 뼈 돌기 증상으로 합법적으로 입대를 연기했다고 해명했으나, 여러 언론은 그가 입대 가능한 건강 상태였음에도 복무를 회피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과거 인터뷰에서 입대와 관련한 개인적 심정을 언급한 바 있다. 2015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항상 일부 죄책감을 느껴왔다”고 밝히며, 2019년에는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점을 “보상하고 싶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참전 군인에 대한 예우와 의전을 강조하며 군 복지 및 기념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이러한 조치가 실제 전시에 군 복무를 수행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발언은 정치적 메시지와 개인적 심리 요소가 혼재된 사례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공조를 ‘전쟁영웅’이라는 표현으로 포장하며 자신의 결정을 강조한 반면, 이를 바라보는 국내외 여론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보수 성향 지지자들은 그의 발언을 강경 외교적 리더십의 상징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비판적 관점에서는 역사적·군사적 사실과 개인적 복무 경험을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자기평가와 관련해서는 정치적 계산과 이미지 관리라는 측면도 지적된다. 그는 대통령직 수행과 군사적 결정, 참전 군인 예우 등 행보를 통해 베트남전 복무 회피에 따른 개인적 부담을 보상하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전장에서 실제 위험을 감수하며 수행되는 군 복무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오는 11월 대선 후보 재등판 가능성을 앞두고 정치적 메시지와 외교적 성과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히기도 한다. 자신과 네타냐후 총리를 ‘전쟁영웅’으로 동일시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안보 공조를 강조하는 한편, 군사적 결정을 내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 심리 요인과 외교적 업적, 정치적 메시지를 동시에 결합해 공개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가 ‘전쟁영웅’으로 자신을 규정한 발언은 단순한 자기 과시로 비칠 수 있으며, 정치적·군사적 적절성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국내외 여론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국제사회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와의 협력 관계와 이란 핵시설 공격의 정당성, 민간인 피해 문제 등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의 외교 정책 및 국제적 이미지에 어떤 파급력을 가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히 개인적 평가나 정치적 수사에 그치지 않는다. 베트남전 입대 회피 논란과 결부된 자기평가, 전쟁영웅 이미지 강조, 국제적 군사행동에 대한 지지, 그리고 다수의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중동 분쟁 상황까지 결합되면서 미국 국내 정치와 국제외교, 언론 보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 도전할 경우, 이러한 논란은 그의 이미지와 정책 방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