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시장 지각변동! SK하이닉스·CJ ENM, 대학생 마음 사로잡은 비결은?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기업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특히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 제도'가 기업 선택의 핵심적인 기준으로 부상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선두 주자인 SK하이닉스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인적자원(HR) 테크기업 인크루트가 28일 발표한 '2025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가 쟁쟁한 기업들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무려 8계단이나 상승한 놀라운 성과로, 급변하는 취업 시장의 트렌드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구직 중인 대학생 1,1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70개사(6월 5일 기준, 지주사·금융사·공기업 제외)를 대상으로 이루어져 그 대표성을 더한다.

 

SK하이닉스는 전체 응답자 중 7.1%의 선택을 받으며 압도적인 선호도를 입증했다. 특히 SK하이닉스를 선택한 대학생들의 66.7%가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 제도'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고물가와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젊은 구직자들이 기업의 재정적 안정성과 개인의 노력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성별 선호도에서도 SK하이닉스는 남성 구직자들로부터 9.3%라는 가장 높은 지지를 얻어, 이공계열 남학생들의 취업 선호도가 높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위였던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5.4%의 득표율로 3위로 밀려나며 순위 변동의 폭풍을 실감케 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선도 기업 이미지는 여전하지만, 구직자들의 우선순위가 변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순위 하락을 경험한 것으로 분석된다. 4위를 기록한 네이버(4.7%) 역시 지난해보다 두 계단 하락하며 IT 기업들의 강세 속에서도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문화 콘텐츠 기업 CJ ENM(035760)은 6.7%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CJ ENM을 선택한 주된 이유로는 '우수한 복리후생'(41.8%)이 가장 많이 언급되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직원의 만족도를 중시하는 기업 문화가 젊은 세대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CJ ENM은 여성 구직자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기업(8.5%)으로 꼽히며, 성별에 따른 기업 선호도 차이를 명확히 드러냈다.

 

식품 산업의 강자 CJ제일제당(097950)은 3.1%의 득표율로 지난해보다 2계단 상승한 5위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을 선호한 이유로는 '동종업계와 지역 사회에서 선도기업 이미지'(24.3%)가 가장 많이 언급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안정적인 이미지가 구직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밖에도 공동 6위에는 현대차(005380)와 카카오(035720)가 각각 2.6%의 득표율로 이름을 올렸으며, 8위는 LG전자(06570)(2.2%)가 차지했다. 공동 9위에는 삼성물산(028260)과 함께 오뚜기(007310)(1.8%)가 나란히 순위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오뚜기는 이번 조사에서 역대 최초로 10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루며, 소비자 친화적인 기업 이미지가 취업 선호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인크루트의 이명지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이번 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바에 대해 심층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올해는 특히 급여와 보상 체계를 중시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상위권 기업들의 순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들에게 "인재 유치를 위한 브랜딩 전략을 수립할 때, 명확하고 합리적인 보상 체계뿐만 아니라 해당 산업 분야와 사회 전반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는 단순히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을 구직자들에게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미래 인재를 확보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임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결국 이번 조사는 젊은 구직자들의 가치관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