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본 눈 삽니다' 주유건 꽂은 채 주행한 차량, 대체 왜?

 대전의 한 도로에서 주유건을 꽂은 채 차량이 주행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란색 주유건이 차량에 꽂혀 있고, 주유건과 연결된 호스가 도로 바닥에 끌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 속 운전자는 이러한 위험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계속 주행을 이어갔으며, 이를 목격한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경적을 울리고 손짓으로 차량을 멈추게 했다. 차량 운전자는 "웬일이야"라며 놀란 표정을 보이며 급히 상황을 정리했다.

 

이 영상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많은 이들은 "사이드미러를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 아니냐", "운전 면허 취소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차량 운전자의 안전 의식 결여와 주유소 이용 시 기본적인 주의사항 미준수가 불러온 위험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정말 무서워서 운전 못 하겠다”라며 운전자에 대한 분노와 함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다른 누리꾼은 “저렇게 주유건 꽂힌 채로 운전하면 큰 사고 날 뻔했다. 면허 박탈이 답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주유소 직원들도 확인을 못 했나? 최소한 안내라도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도 주유건을 꽂은 채 차량이 도로를 주행하는 사례가 신고돼 경찰 조사가 이루어졌다. 당시 경찰 확인 결과, 운전자는 주유소에서 주유를 마친 뒤 주유건을 뽑지 않은 채 약 30m가량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역시 운전자의 부주의와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사고였다.

 

주유건을 빼지 않은 채 차량을 출발시키는 행동은 단순한 부주의를 넘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주유 호스가 차량에 감기거나 시설물을 파손할 뿐 아니라, 심할 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사고의 원인이 된다. 실제로 2012년 3월 부산 기장군의 한 셀프 주유소에서는 주유건을 뽑지 않고 출발한 차량에서 불꽃이 튀면서 약 2천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화재 사고가 있었다. 당시 소방서 측은 운전자의 부주의가 큰 원인으로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주유소 이용 시 반드시 주유건을 완전히 빼고 차량 문을 닫은 후 출발해야 하며, 차량 출발 전 주위를 꼼꼼히 살피고 사이드미러 등을 확인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운전자의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와 경각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번 대전 사건을 계기로 국민 안전을 위해 주유소 내 안전교육 강화와 경각심 제고, 운전자의 주의 의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운전자 스스로의 작은 부주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인지하고, 안전운전을 위한 책임감을 갖는 것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